2020. 04. 15.(수) 09:45
어머니댁에 묵은 들깨가 있어 가져왔습니다. 과장님께 "닭에게 줘도 될까요?" 여쭤보니 "아마, 들깨는 잘 안먹을거야. 향이 있어서" 라고 하시네요. 그래도 갖다줘보라고 합니다.
여자들끼리 뭉쳐 닭장에 가기로 합니다. 닭똥 밟으면 안되니 장화로 갈아신고 닭장 입성- 닭도 화들짝 놀라고, 우리도 놀라고~ 서로 놀라는 것도 잠시, 은희는 장닭 앞에서도 용감하네요.
들깨를 한줌씩 쥐고 뿌려줍니다. 먹는 닭도 있고~ 안먹는 닭도 있고~ 설마, 뿌려놓은 들깨가 자라 닭장이 들깨밭이 되는 것은 아니겠죠? ㅋ (제발 먹어줘~)
닭장 밖에 떨어져 있는 계란 발견! 가져가서 병수씨에게 줘야한다는 영숙님과 은숙님.
오늘은 병수씨가 없어 계란을 둥지에 넣어주기로 결정! 떨어진 계란 넣어주는데 닭들의 경계가 삼엄합니다. 무서워하는 저를 보고 배꼽 빠지게 웃는 언니들 모습이 소녀 같아요.
잠시 산길도 걷고~ 은희는 "우리 학교예요!"라며 펜스 넘어 여명학교를 한참 동안 바라봅니다. 그사이 영숙님은 "고사리가 못묵게 됐네"라며 발 아래를 살피네요. 좀 있다 영숙님이 부케같은 고사리 한 줌을 제 손에 쥐어주며 "집에 가서 해묵어" 합니다.
빈 사무실에서 차 한잔 마십니다. 자몽차 건더기까지 싹싹 건져먹으며 두런두런 사는 이야기 나눕니다.
딱 1시간~ 길진 않지만 소소하게 함께하는 이 시간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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