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4시부터 창문을 열어보고 비가 오는지 확인해 보라며 성화를 하다가 비가 오지 않자 환하게 웃는 듬직이.

태영이 형아화 함께 엠블호텔에서 반가운 서울할머니와 가족분들을 만났습니다. 로비에서 서울할머니를 찾는 듬직이의 눈동자는 기대감으로 가득찼습니다.

드디어 서로가 알아보고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자 할머니의 손주들이 한걸음에 듬직이를 부르며 달려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인가 봅니다. 몇해 전부터 만나와서 이젠 친구가 되었고 비록 듬직이가 말을 전달하지 못하여도 알아듣고 때로는 나에게 물어서 확인을 하며 대화를 나눕니다.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서로들 깔깔 거리고 웃고....

듬직이는 친구들 덕에 완전 호강을 하였습니다. 서로 식사를 챙겨 준다며 먹여주고 유모차를 끌고 돌아 다니며 듬직이가 원하는 음식은 다 가져다가 먹여주고.... 듬직이가 부러울 정도였습니다.

태영이는 인지 능력이 부족하지만 분위기에 따라 웃으며 맛있게 많이 먹었습니다. 잠자리에 들때까지도 서로들 떨어지기 싫은지 장난을 치며 즐겁게 놀다가 아쉽게 헤어지고 아침 일찍 눈을 뜨면 다시 만나서 반가워하였습니다.

준서라는 친구가 우리들은 태어날때부터 가지고 태어났지만 듬직이는 안 가지고 태어나서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니 여기 사람들 중에 최고라는 말을 해주더라구요. 생각도 못해본 말을 들으니 가슴이 먹먹해 지더라구요.~~

서로들 서울에서 만나자, 대전에서 만나자며 약속 아닌 약속을 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듬직이는 서러워 대성통곡을 하며 귀원하였구요. 아이들의 우정이 그것도 장애아와 비장애아동들의 우정이 보는 내내 흐믓했습니다. 듬직이는 세상에 자기편이 더 늘었네요.

방정인 여사님과 가족분들. 그리고 사랑스런 준서, 예린아~

듬직이와 태영이를 초대해주어 호캉스를 시켜 주어 고맙고, 친구의 우정을 알게 해 주어 또 고맙고, 듬직이가 행복할 수 있도록 해 주어 고마웠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