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 1 : 자네 소문 들었는가? 늘봄인가 어디서 셋방살이 함서 그 여자들만 산다는 거기 말이여~ 행인 2 : 아! 성장실이라고~ 집을 새로 지음시롱 늘봄에서 세들어 살고 있다는디 겁나게 분위기도 좋고 이~삔 사람들만 산다는 소문이 났드구만. 뭔~일 있었디야~ 행인 1 : 나가 들어 본께 아 거기서 요 메칠 전에 거시기를 맹글아서 맛나게들 묵었디야 행인 3 : 이 나도 들었다께~ 김치전하고 해물 라면인가 뭐 그런거 말이여~ 행인 2 : 요새 같은 장마철에 입맛도 없는디 얼매나 맛있었것는가? 둘이 묵다가 하나 죽어도 모를 맛이것제~ 행인 1 : 아 거기서 나이 많은 영숙인가 하는 큰언니가 요새 테레비에 많이 나오는 셰프가 뭔가 요리하는 사람맨치로 대파를 숭숭 썰고, 김치전을 지글지글 맛나게 부쳤다네. 라멘은 집게로 휘휘 저서 가지고 면발이 탱글 탱글했디야~
행인 3 : 옆에서 보조하는 세프가 4명이나 있어가꼬 다들 도왔다글드만~ 행인 1 : 지수가 뭐 하는 귄 있는 아가씨는 셰프를 도와서 끓는 물에 라멘이랑 낙지도 넣고 전도 뒤집고 대파도 썰어줌서 메인쉐프 자리를 넘보고 있다네~ 행인 2 : 음마~ 낙지를 두 마리나 넣었어~ 라멘 국물이 참 거시기했것네~ 행인 3 : 귄 있는 지수 그 아가씨는 얼매나 기분이 좋은가 계속 웃음서 "냄새, 냄새" 함서 시끄럽게 냄새를 퍼트렸다구만. ㅎㅎ
행인 1 : 고은인가 하는 이름만큼이나 고운 공주 같은 그 아가씨는 요새 기력이 떨어져 손에 힘이 없는디도 도와 줄라고 계란을 깨서 풀었다네~ 행인 1 : 재련인가 하는 그 아가씨는 손발로 보드판을 두드리고 응원을 함시롱 고은이가 힘이 없어서 다 못한 계란도 깨고 풀어주고 라멘봉투도 뜯어줬다글드만 행인 2 : 그랑께 성장실 사람들이 분위기가 좋다고 소문이 났것제
행인 2 : 아 그라믄 순옥인가 하는 그 눈이 부리부리 하고 피부도 뽀얗고 이삔 그 아가씨는 뭘를 도왔디야? 행인 3 : 말도 말어 그 아가씨는 묵을 것을 좋아해 가꼬 요리하기 전에 라멘은 봉지채 묵고 계란도 생 것으로 묵어불라 그래가꼬 그 옆에서 도와주는 아줌마가 거시기 지키니라고 참 거시기했다네. 허허 참 행인 1 : 어째든간에 만나게 요리를 해 가꼬 다 같이 맛있게 묵어 불었다는구만~
행인 3 : 큰언니는 라멘하고 밥을 한 밥끄럭씩이나 묵고 김치전을 한 접시 묵고, 세프자리를 넘보고 있는 그 아가씨는 라멘이랑 밥을 한 밥끄럭 묵고 김치전이 더 묵고 잡어서 "김치 김치" 해서 두 번이나 더 줬다네. 재련인가 그 아가씨는 얼러 안 준다고 책상을 두드리고 소리를 지름서 발을 동동 굴러서 미안하다고 좀 많이 줬드만 얼매나 맛있엇는지 게눈감추듯이 빨리 묵어 불었다네. 눈이 부리부리하고 이삔 순옥씨는 요세 너무 잘 묵어서 속이 안좋아서 죽하고 김치전만 쬐금 맛 봤다네.~ 공주같은 아가씨도 요세 힘이 없어서 숟가락질도 못한다드마는 밥, 라멘 한 밥그럭씩 묵고 전도 그렇게 많이 묵었다네 행인 2 : 자빠진 소가 묵고 벌떡 일어났다는 낙지를 2마리나 넣서 끓였다는디 그 아가씨도 인자 힘이 나서 벌떡 일어나것구만~ 행인 1 : 그라믄 얼매나 좋것는가~
행인 3 : 우리는 이렇게 소문만 들어도 침이 꼴딱 꼴딱 넘어가고 묵고 잡은디~ 그 늘봄인가 하는 주인집 식구들을 참 거시기 했것어 |